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Posted at 2009. 12. 19. 12:27// Posted in dRama/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내가 왜 여기 있어요?
...
우리가 인연이 깊나부죠.

지완의 아픔. 강진의 도발.

지완이 여성이 되었어요. 17세 소녀가 가출해서 세상과 부딛히며 살았다면 드세지진 않을까 생각해봤으나, 지완은 원래 어렸을적부터 씩씩했었죠. 그래서 드센 모습의 지완을 기대했었는데,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이하 클스) 3회에서의 지완은 아픈 모습이 많았답니다.

인생에 있어서 마법의 계절이 있다면 지완에게는 지금이 곧 그때인 것 같네요. 한 남자에게 청혼을 받고, 약혼식을 하고, 늦지 않고 나타난 강진을 만나고 말이에요.

지완은 강진을 좋아하지만,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완은 강진이 자기의 인생에 재등장한 것에 온전한 기쁨을 표할 수는 없었답니다. 그보다는 놀라움과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당황스러움이 잘 드러난 클스 3회네요.

이렇듯 아직은 강진과 지완의 지난 상처도 하얀 눈이 펑펑내려 포근히 덮어주지 못했는데, 박태준과 이우정 사이에 끼여서 엇갈린 인연으로 만났으니 그 상처는 또 얼마나 아플까요? 약혼식에서 바람맞은 예비신부 지완의 아픔이 애달프네요.

어릴적 강진의 아픔을 지켜본 지완처럼, 이제는 강진이 지완의 아픔을 지켜봐요. 태준에 대한 오해도 약간 섞여, 태준을 도발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갈등을 만들어가는 3회.

약혼식에서 바람맞은 예비신부 지완은 어떻게 지내왔을까요? 일단 그 물음을 가지고 다시 보고 싶은 클스 명장면 3회 시작할게요.

#1.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싸는 소리를 하는거지.

지완은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영업시간이 끝났는데도 술달라며 찾아오는 남자가 있어요. 강진과 같은 범서건설에서 디자인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태준(송종호)이에요. 그는 대학시절부터 이우정과 사귀고 있지만, 위대하신 우정의 집안에서 둘 사이를 워낙 반대하니까 괴로워한답니다.

지완이 태준을 참으로 씩씩하게 위로하네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1 -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싸는 소리를 하는거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1 -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싸는 소리를 하는거지.>

팀장님이 뭐가 모잘라서 그런 수모를 당해요?
능력있고, 똑똑하고, 잘생기고, 성격 짱 좋고...
그런 지완의 모습들이 좋았을까요? 웃음 짓는 태준은 우정과 헤어지고 오면 자기를 받아주지 않겠냐고 지완에게 프로포즈한답니다. (지완이의 작전인가요? -_-+)

놀란 지완을 두고, 태준은 자기도 쑥스러웠는지 쌩뚱맞게 틀린 맞춤법을 고쳐줘요. 지완은 '어디서 지적질이야?'라고 하는 대신에 태준과 반성문의 맞춤법을 고쳐주던 강진을 겹쳐봐요. 지완에게 강진을 떠올리게 한 사람, 태준이랍니다.

#2. 차강진입니다.

대신 참석해 달라는 동료의 요청 때문에 두 사람의 약혼식에 참석한 강진은 예비신랑이 나타나지 않는 약혼식장에서 지완을 만났어요.

전날, 지완은 가족사진을 보며, 아직은 뵐 수 없는 부모님과 하늘에 가버린 오빠에게 약혼을 보고했어요. 눈물을 흘리면서요. 그때 지완은 행복을 꿈꾸고 있었겠죠. 그런데...

우정과 헤어진 태준이지만, 우정은 태준을 놓을 수가 없었나봐요. 약혼식날 자살을 기도한 우정의 소식을 듣고, 태준의 급한 발걸음은 약혼식이 아닌 우정에게 향해버렸어요. 약혼식날 바람맞은 예비신부라니, 박태준 나쁜놈.

강진은 하객들을 돌려보내고 혼자 밥먹는 지완이가 '오빠는 못하니까.' 대신 싸워주던 그 지완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겠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2 - 차강진입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2 - 차강진입니다.>

어린이대공원은 드라마에서 이런 식의 극 구성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지난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의문이 생겨서 흥미롭게 망상의 나래를 펼칠 기회를 줬잖아요. 그리고 친절하게 지완이 왜 약혼식을 하는지, 왜 약혼식에서 바람을 맞았는지 풀어주는게 시원했답니다.

#3. 나, 알아요?

태준에게 바람맞은 것 때문에? 아니면, 식사를 너무 많이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강진을 보고 놀란거였나요?

이런저런 이유로 지완이 채해서 구역질을 해요. 강진은 그녀의 등을 두드려 주려고 손을 들지만, 깊게 파인 드레스 때문에 그대로 내릴 수 밖에 없었죠. 등판때기는 소중하니까요. 아직은 그녀인지 확신할 수도 없죠.

조심스레 지완에게 물어본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3 - 나, 알아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3 - 나, 알아요?>

아니요.
돌아서는 지완은 또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요?

보태자면, 이 장면은 화면의 초점과 구도까지 명장면이네요. 지완에게서 강진에게로 부드럽게 이어진 초점이, 고개를 돌리면서 드러나는 지완에게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것이, 있어보인다고 할까요? 고... 고품격? ^^

#4. 자꾸만 너만 쳐다보게 돼

지완이 이토록 아프고 힘든 동안, 태준은 우정과 백설공주와 왕자 놀이를 한답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우정에게 키스를 해주면 깨어난다나요? 쪽쪽거리며 정말 잘 노네요. 박태준. 망가지는 둘의 모습을 보면, 그들에게는 분명 소중한 사랑이겠죠. 그런데 어린이대공원은 태준과 우정의 사랑에서 아련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기에, 그냥 나쁜 놈일 뿐이에요.

강진이 지완을 끝까지 챙기려고 하지만, 지완은 사양한답니다. 끝까지 챙겨주진 못했지만, 끝까지 그녀를 지켜보는 강진에게서 1회에서 강진의 말을 떠올렸어요.

자꾸만 니가 눈에 들어오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4 - 자꾸만 너만 쳐다보게 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4 - 자꾸만 너만 쳐다보게 돼.>

지완은 어릴적 강진의 가슴 속 한구석에 날아와 박혀서, 이제는 돌처럼 굳어버린거죠. 가끔은 그 돌이 굴러다니는 것 같이 그리울 때도 있었겠죠. 예전엔 송윤주를 꼬시기위한 작업 멘트에 지나지 않았지만, 강진은 지완이에게서는 정말 눈을 떼지 못한답니다.

#5. 나 되게 아퍼.

약혼식이 태준이가 우정을 잡기위한 쇼였다구요? 강진은 그렇게 전해들었답니다. 지완이를 때리던 작은 사장놈 같은 박태준 같으니라구. 강진이는 그런 놈이 지완이를 아프게 했다는게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강진이 그렇게 지완을 신경쓰고 걱정하는 동안에, 지완은 아프고, 마음 아파한답니다. 그러나 지금 지완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태준이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5 - 나 되게 아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5 - 나 되게 아퍼.>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되게, 되게 힘들구..
이런 지완을 버려두고서 태준과 우정은 바닷가에서는 야호~ 놀이를 한답니다. 백설공주놀이에 이어 너무 잘 놀구있네요. 박태준. 그래서 병맛태준이라는 별칭을 얻은건가요? (인물이 그럴 뿐, 송종호씨가 비호감인건 절대 아니랍니다 ^^)

#6. 홍도야 울지마라.

이 포스트에서는 본 스토리를 위주로 하느라 사이드 스토리를 상세히 리뷰하진 않으나, 춘희아줌마의 사랑이야기도 클스를 한층 더 재미있게 해주는 이야기죠. 맞고 있는 춘희아줌마를 외면한 준수아저씨 때문에 춘희아줌마가 한잔 하시네요.

강진은 춘희아줌마의 아들이자, 친구이자, 남편같은 대들보랍니다. 살갑은 성격의 강진이 아니었지만, 성장했나봐요.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6 - 홍도야 울지마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6 - 홍도야 울지마라.>


<고수의 홍도야 울지마라>

강진의 노래에 위로 받으면서도 서러워 우는 춘희아줌마가 심금을 울리네요. 다만, '홍도야 울지마라.'는 '아! 글씨~!'하는 추임새가 있어야 제맛인데 말이죠 ^^

#7. 우리가 인연이 깊나부죠.

강진은 생각해요. 이 여자는 왜 이렇게 한심한가요? 강진은 태준의 집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지완을 본답니다. 태준을 만나러 왔나보네요. 도대체 이 여자는 왜 이렇게 미련한가요?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돌아갈 것이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네요. 바보야. 약혼식은 태준이의 쇼였단 말이야. 망설이던 강진은 잠들어버린 지완을 보쌈(?)을 해와서 침대에 눕힌답니다. 이 멍충구리가 열도 있는데, 아픈 몸으로 거기서 그렇게 쪼그려 잠들어 버렸던거야?

내가 왜 여기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7 - 우리가 인연이 깊나부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7 - 우리가 인연이 깊나부죠.>

태준이 지완을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하는 강진의 눈에는 태준이 이쁘진 않겠죠. 때마침 태준이 강진의 집으로 찾아왔어요. 태준에게 사정을 설명하던 강진은 지완이 아프니까 병원부터 데려가야겠다고 얘기한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8 - 아! 바쁘십니까?>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08 - 아! 바쁘십니까?>

박태준. 너에게 지완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이지? 강진은 태준을 그렇게 도발하며 3회를 가름한답니다. 태준의 입장에서는 조금은 억울한 도발일 수 있겠네요.

박태준과 이우정에 끼여 엇갈린 인연으로 다시 만난 이 사랑이 어떻게 될지, 다시보고 싶은 클스 명장면 4회를 기대해주세요 ^^

보태기

다시보고 싶은 클스 명장면 2회 포스트에 보내주신 추천과 댓글 감사드려요. 그래서 블로그 이벤트를 기획하였답니다.


강진이 지완을 포옹한 바로 저 장면, 저 그림에 어린이대공원 처럼 이름을 새겨드린답니다. 댓글로 새기고 싶은 이름과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이름과 이메일의 공개가 꺼려지시면 비밀댓글을 체크하시면 된답니다. 몇분이나 신청하실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댓글을 남긴분 중, 선착순으로 열께 드릴게요. 추천, 댓글, 구독 팍팍 아시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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