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Posted at 2010. 1. 12. 05:35// Posted in dRama/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넌,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난,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냥. 미안해요.

애원하듯 서로를 마주보았다.
지완은 아파했고,
강진은 미치도록 아팠다.

다시 보고싶은 클스 명장면 10회는 이렇게 시작할게요.

#1. 너한테 안보여주고 싶대잖아!

강진을 구속하기 위해 형사들이 찾아왔네요. 가면이 벗겨져 버렸어요. 미련한 아이를 밀어내려던 차가운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어요. 다시 저란 존재가 저 아이의 고통이고 상처가 되면 어떡하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완을 딴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강진은 전화를 통해 우정에게 부탁한답니다.

등신같고, 밥통같고, 한심한 저라도 강진오빠에게 무슨 일이 생겼단 것쯤은 알아요. 게다가 저때문에 한 자살행위래요. 불안하고 무서워요. 그래서 더욱 걱정되는데 이우정이사가 그만 가재요.
가고 싶음 혼자가요. 강진오빠를 만나야겠어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너한테 안보여주고 싶대잖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너한테 안보여주고 싶대잖아!>

형사들에게 끌려가는 꼴, 너한테 보여주기 싫대잖아.
나한테 널 데리고, 저 안보이는 딴데로 가래잖아. 그래서.
차강진, 저 거지같은 새끼가.
거지같은 자식, 그걸 나한테 부탁해?
지완을 위한 강진의 마음은 비할 바 없어요. 잔인한 새끼. 그 마음에 우정은 화를 내 보네요.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강진과 지완에게 힘이 되는 서브녀의 운명이죠. 우정아 멋져! 하지만, 그 운명이 우정이를 불쌍하게 한답니다. 흑.

지완은 모습을 감추고 강진의 모습을 바라봐요. 못된 말을 해버렸어요. 가만두지 않겠다고,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소리쳤었어요. 나쁜남자의 연기에 속아서 끝까지 강진오빠를 믿지 못했어요. 강진오빠는 왜 나쁜남자라는 거짓으로 진심을 숨겼을까요?

#2. 왜? 듣기싫니?

듣고 싶어요. 하지만 강진은 지완을 만나주지 않는답니다.

솰라솰라 대상, 어쩌구저쩌구 유학, 이러쿵저러쿵 수석디자이너의 전적을 가진 유능한 강진의 인생이 끝났어요. 어쩌자고 이렇게 멋있는지 모를 강진의 파멸이 아까워요. 우정은 강진에게 함께 외국으로 나가자고 프로포즈한답니다. 나도 널 위해 다 버릴 수 있다고 마음을 전해요.
그러구 싶지 않습니다.
그러구 싶지 않아요.
사랑은 없어. 그건 자기 최면 같은거야. 강진이 하는 사랑도 믿지 않는 우정은 이 남자의 고집이 답답하고 갑갑해요.
왜? 한지완 그 기집애 때문에?
너 약먹었니? 총 맞았어? 그깟 기집애가 뭐라고.
그 근본도 모르고, 카페에서 서빙이나 하는 한지완 그 따위 기집애가 뭐라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왜? 듣기싫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왜? 듣기싫니?>

내 가슴 속 돌을 욕하지마. 내 심장에 선홍빛의 고딕활자로 새겨진 지완이를 무시하지마. 그건 내 전부라서, 그건 내 전부를 욕하는거야. 이우정 이사가 허락할 수 없는 얘기를 하네요.
한마디만 더하면, 한대 치겠다?

#3. 할 수 있어요.

차라리 유혹하다가 거절 당했던게 가벼운 부끄럼이죠. 내보인 강진의 마음 속에 돌처럼 박혀있던 기집애가, 그 기집애가 검찰청 앞에 쪼그려 앉아 있어요.
차강진이 보면, 가슴이 찢어지겠네.
만나주지도 않는데, 미련하게 기다리는 답답한 모습조차 강진과 닮은 모습이에요. 그래서 더욱 화가 나요. 이 미련한 여자가 화난 내 마음도 모르고 매달려요. 도와달라고. 강진을 구해달라고.

전 왜 항상 이모양이죠? 또 한번 허술한 거짓말을 해요. 강진오빠와는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서로가 끔찍한 강진과 지완의 마음 사이에 엉켜버린 우정은 난폭해지는 기분을 느낀답니다.
너 지금 누구 갖고 노니? 
이 기집애가 거짓말을 해요. 차강진과 서로 좋아하지 않냐는 물음에 붙여 자기는 태준과 사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요. 허술한 거짓말로 날 욕보이지 마.
차강진 살려줄테니까, 박태준이랑 헤어질래?
이우정이사가 제 행복을 담보로 원하네요. 강진오빠를 살릴 수만 있다면, 제 행복은 상관없어요. 기꺼이 포기할거에요. 헤어질게요. 헤어질 수 있어요.

이 기집애가 정말. 그렇게 그를 위한다면 그 사랑이란 것도 버릴 수 있어? 거짓말은 이제 그만 닥쳐.
아니다. 박태준하고 결혼을 하는 건 어때?
차강진이 더 이상 쳐다도 못보게. 꿈도 못꾸게. 아예 결혼을 해버리는 건 어때?
그건 못하겠어? 그래, 그건 못하겠지.
이우정이사가 제 가슴을 담보로 원하네요. 뜯어내면 죽을 것 같은 강진오빠를 뜯어내길 원해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할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할 수 있어요.>

이 미련한 기집애가 죽어버리겠다고 얘기해요. 목숨을 거는 것처럼, 저 자신조차 상관없다고 해요. 마치 차강진이 그랬던 것처럼. 뭐든지 말하면 다하겠다는 지완의 마음은 거짓말이 아니었네요. 죽으라고 하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얘기해요.
꺼져. 꺼지라고 차강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꺼지는 지완의 뒷모습이 얘기해요. 한땐 가슴 속 가장 깊은 밑바닥에 숨겨뒀던 마음을 쉴새없이 조잘거려요. 저 기집애를 위해서 파멸한 남자 얘기가 들려와요. 그리고 그 남자를 위해서 죽어도 상관없다는 기집애의 마음이 또박또박 들려오네요. 그 얘기가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환상적이랍니다. 그 환상이. 우정이 믿지 않는 사랑이 정말 있을까요?

#4. 내가 놓을테니까, 너두 놓을래?

차강진이 먼저였어.
옛날에 한 시골마을에 한 소년과 소녀가 있었어.
닭대가리들. 새대가리들. 지독한 운명의 가혹한 장난질 속에서 엉켜버린 운명의 실타래를 다시 운명의 수레바퀴가 밟고 지나갔는데. 아직도 사랑한다는 닭대가리들. 새대가리들. 그 속에서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지독한 사랑이 있었나봐요.

사랑에 양보는 없어요. 다만 포기가 있을 뿐이죠. 닭대가리들의 아프고 화나는 지독한 사랑 앞에서 우리 마음을 포기하지 않을래? 운명이 우리를 편들어줘도, 우리는 그들의 편을 들어주고 싶지 않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내가 놓을테니까, 너두 놓을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내가 놓을테니까, 너두 놓을래?>

내가 한지완 놓을테니까, 너두 차강진 놓을래 그만?

#5. 넌,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우정이 회장님께 애걸과 복걸과 협박까지해서 자연사박물관 프로젝트는 태준에게 돌아갔고, 강진은 구속에서 풀려났네요.
두부, 잘 먹을게요.
지독한 사랑으로 다 잃고 파멸한 강진은 지독한 사랑까지 잃을까요? 우정은 강진의 뒷모습이 얘기하는 사랑을 듣고, 태준에게 얘기한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넌,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넌,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난, ..난, ..난,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태준은 가볍게 미소짓지만, 어린이대공원은 불안해요. 이경희작가님은 항상 사랑이 있다고 하셨지만, 그 사랑이 언제나 치명적이었단게 불안하네요. 강진이도 죽이면 어린이대공원은 다음 작품은 보이콧 할거에요. -_-+

#6. 미안해요. 이제야 알아서.

강진오빠가 왜 나쁜남자라는 거짓으로 진심을 숨겼는지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 가슴을 담보로 강진오빠를 살려주겠다기에 모른채 할거에요. 지완은 지난 1년동안 그랬던 것처럼, 모른채 하려고 공부에 집중해봐요. 모른채라는거 잘 안되서 속상한데 태준이가 왔네요. 강진오빠가 나왔다고 가서 만나보래요. 기를 쓰고 모른채 하려는데 어떻게 만나요? 지완이는 귀를 막고 다시 모른채 한답니다.

태준이 얘기해요. 모른채하면 안된다고.
그때, 차팀장두 들었어. 파출소에서. 자기 팬던트 찾아주려다 니네 오빠가 죽었다는거.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차강진을 만날 수 있냐구, 니가 울먹이던 소리도 다 들었어.
술 취한 널 니방까지 업어다 준 사람두 차팀장이야.
차팀장에게 내가 그랬어. 니가 놓으라구. 지완인 지가 죽는다 그래두 절대로 차강진 못 놓는다구.
니가 멈추라구. 부탁했어. 내가.
미안하다. 진작 얘기 못해서.
제가 등신같고, 밥통같고, 팔푼이같고, 머저리같은 한심한 미친년이에요. 강진오빠가 얼마나 자책했을까요? 자기 팬던트 때문이라고. 나 때문에, 울먹이던 나 때문에. 그 사랑 삼킬 수 없어 등신같이 토해내던 나 때문에 나쁜남자라는 가면을 썼대요. 한없어서 무한인지 무모한인지도 모를 사랑을 그 가슴에 품었는지도 모르고, 난 그를 믿지 못했어요. 원망하고 증오했어요. 제가 미친년이에요. 왜 몰라줬을까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미안해요. 이제야 알아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미안해요. 이제야 알아서.>


#7. 미안해요.

만나야해요. 아프게해서, 힘들게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해야해요. 강진오빠가 아파한만큼 절 사랑했단걸, 그 사랑 몰라서 미안하다고 전해야해요. 그만큼 저도 사랑한다고 말해야해요. 강진을 찾아간 지완은 그걸 다 말에 담을 수 없어 주저하며 주저앉는답니다.

고향 산청으로 떠나는 강진과 엇갈렸어요. 강진의 집앞에서 그냥 말해요. 그냥.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미안해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미안해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말에 마음을 다 담을 수 없을 때, 우리는 '그냥'이라고 말해요. 지완은 그렇게 그냥 미안했어요.

운명의 장난질이 시작된 곳, 강진이 지완을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한 그 다리를 지나, 지완도 고향 산청으로 돌아온답니다.

#8. 너, 나 때문에 그렇게 된거야.

강진이 새로운 고향집을 마련하는 동안, 춘희아줌마는 고향을 떠날 결심을 하네요. 준수아저씨가 왜 떠나려는지 물어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너, 나 때문에 그렇게 된거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너, 나 때문에 그렇게 된거야.>

내가 너 힘들게 해갖구, 니 머리를 하도 아프게 해갖구, 니가 병이 난거야.
한평생을 가슴에 돌 하나씩 품고 살아온 춘희아줌마와 준수아저씨에요. 늙은 마녀같은 운명이 그렇게 또 다른 장난질을 준비해요. 그것도 모르고 지완은 강진을 만나러간답니다.

#9. 비풍초 똥팔삼

강진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요. 만났어요. 이제 전해야해요. 말해야해요. 가족끼리 고스톱 치는 걸 한참 엿듣던 지완은 용기를 내어요. 말해야해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비풍초 똥팔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비풍초 똥팔삼>

여기 풍있네. 풍버려요. 풍.
만고의 진리를 말해버렸네요. 진리를 설파하시는 현자가 뉘신지 보니, 지완이에요. 다시 만나지 않으려 했어요. 자신없지만, 어쩌면 추억으로 묻힐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저 아이가 절 찾아왔어요. 이제 2:8 가르마의 나쁜남자 가면도 없어요. 강진은 자리를 뜨네요.

#10. 이번 딱 한번만.

판깨고 개뼈다구, 말뼈다구라고 욕듣곤 강진오빠를 따라나서요. 어려서 무거운 꼬리표를 들켜버린 그때처럼 오빠는 말이 없어요. 작은사장을 욕할 때처럼 뒤따라가며 조잘대요.
밥 먹었어요? 밥 먹을래요? 우리 밥 먹어요. 밥 먹자구요.
좋아한다고 했었어요. 니가 가슴에 박혀버렸다고 했었어요. 여기에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한번도 좋아한적 없었다고 했어요. 바로 여기에서. 여기에서 강진의 앞을 가로막고 다시 얘기해요.
나 이제 등신처럼 토하고 그런거 절대 안해요.
내가 얼마나 씩씩하게 잘먹는지 한번만 봐줘요.
내가 얼마나 맛있게 잘먹는지 한번만 봐줘요.
그리구, 나두 한번만 봐줘요.
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냥'하는 말이에요. 말에 마음을 다 담지 못해서 그냥 열심히 얘기해요.
오빠한테 퉁명스럽게 한거,
못되게 말한거,
가슴에 못박은거,
마음에도 없는 소리한거,
거짓말한거,
나 한번만 봐줘요.
하지만 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하나하나가 하얀 눈송이가 되어요.
등신같이 비리비리해갖구 강진오빠 마음 아프게 한거,
속상하게 한거,
돌아버리게 한거, 한번만 봐줘요.
딱 한번만 봐줘요. 딱 한번만 이번 딱 한번만,
이번만 오빠가 접어주면, 정말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이번 딱 한번만.>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이번 딱 한번만.>

이 아이의 '그냥'하는 말로도 마음을 모두 알아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위로가 된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See me. (봐줘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0회 - See me. (봐줘요.)>

어느새 하얀눈이 펑펑내려요. 우리의 상처를 포근히 덮어줄 하얀 눈이 펑펑내려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보태기 영상 - 환상의 키스.

왕자님과 공주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끗!

이면 좋으련만, #8과 같은 늙은 마녀의 장난이 준비되어 있죠. 서슬퍼런 칼날로 가슴을 후벼파서 이미 만신창이가 됐는데, 11회는 어떻게 볼까요? 흑. 다시 보고싶은 클스 명장면 11회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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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회 감상 후 트위터에 남긴 한줄리뷰 중 : 단 10회 때문에 어린이대공원이 수여하는 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어요. the most급은 아직.. (그렇게 특별한 10회라서 평소보다 더 길어졌어요. 줄였는데도 장문이네요. -0-;)
  2. 부제목 '그냥. 미안해요.'에 대한 설명은 되었나요?
  3. 클스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코 끝이 찡해져요. 누가 제 코에 땡꼬를 때린거 같아요. 그러면 그 찡함은 재빠르게 관자놀이를 지나 속눈썹을 때려요. 그걸 잊지 않으려고 자꾸만 가만히 보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계속 코끝이 속눈썹을 때려요. 그래서 전 쓰윽 눈가를 훔친답니다. 흑. ㅜㅜ
  4. 리뷰를 쓰려다보니, 강진, 지완, 우정에게까지 빙의해요. 여기저기 왔다갔다 빙의하다보니 상당히 피곤하답니다. 많은 감정신에서 그들의 마음을 고민해서 썼지만, 제 감상이 정답일 순 없겠죠. 그래도 제 리뷰와 동시에 복습하신다는 독자분(1명ㅋ) 때문에 기뻤어요. 큭. ㅋ
  5. 보태기 영상은 보태기일 뿐.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보태기 영상 - 그래요. 밥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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