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Posted at 2010. 1. 8. 06:40// Posted in dRama/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넌 이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난 없다고 생각해.
그냥 그건 자기 최면 같은거야.
그래서 난 너도 언젠가 나한테 올거라고 생각해.
니가 하는 사랑이란 것도 난 안 믿으니까.

가면놀이.

그 옛날, 강진과 지완은 서로가 서로의 가슴에 박혀버렸어요. 8년동안의 그리움은 강진과 지완에게 켜켜이 쌓여가며 돌처럼 굳어갔어요. 가끔은 가슴 속에서 그 돌이 굴러다녔죠. 그래서 불안한 마음으로 서로를 추억했던 강진과 지완이었답니다.

가을이 지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문턱이었어요. 지완에게 마법의 계절이 찾아왔답니다. 운명이 그들의 재회를 허락한거죠. 지완의 일렁이는 가슴으로 강진이 조약돌을 던져왔어요. 그가 내어준 창으로, 가슴 속 가장 깊은 밑바닥에 숨겨뒀던 마음이 출렁이며 흘러나왔죠. 그 계절 하얀 눈이 펑펑내려 그들의 지난 상처를 포근히 덮어줄거라 기대했었답니다.

하지만 운명은 늙은 마녀처럼 심통맞네요. 늦게 온 행복을 재빨리도 뺏어버렸어요. 서 있을 수 없어서 다시 쓰러질 것 같았던 지완이를 강진은 밀어낼 수 밖에 없었어요. 지난 상처에 새로운 상처를 더하며, 지완의 마법의 계절은 끝났답니다.

크리스마스는 올까요? 그때는 하얀 행복이 펑펑내려 이 상처들을 포근히 덮어줄까요? 가만히 기도해요. 동화같은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키스 그 후의 이야기. 나쁜남자의 가면을 쓴 강진다시 보고싶은 클스 명장면 9회는 이렇게 시작할게요.

#1. As time goes by...

그 해 크리스마스는 오지 않았지만, 멈춤없는 시간은 막힘없이 흘러서 1년이 지났네요. 볼 수 없어서 돌아섰지만, 눈 감아도 보였어요. 강진이 밀쳐내던게 자꾸 떠올라서 멍때릴 수 없었어요. 공부에 집중했고, 장학금도 탔답니다.

태준은 하늘도 감동할만큼 지완에게 지극정성이었어요. 조그만 설계사무소도 차렸어요. 대출과 사채를 빌려서 운영하고 있지만, 자연사박물관 공사를 수주하게 되었어요. 그러면 다시 일어설 수 있대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As time goes by...>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As time goes by...>

태준이 생일날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네요.
근데요. 고기먹어도 되요? 소고기?
한의원집 딸래미 시절, 돼지고기를 먹으면 온몸에서 두드러기가 나던 고급 입맛을 자랑하는 건가요? 김중배의 소고기가 그렇게도 좋더냐. 이런 지조없는 여인네의 마음 같으니라구.

#2. As time goes by...

지완과 태준이 이렇게 이쁘게 하고 있는데, 이쪽은 왜 이래요? 호섭이 바가지머리의 우정이네요. 그리고 OH~ NO~ 제발. 안되요. 일제시대 경성신사(혹은 일제앞잡이 순사)의 2:8 가르마 강진이랍니다.

강진은 우정의 계략에 의해 우정의 아버지를 만나요. 그동안 우정의 지극정성은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했나봐요. 강진은 회장님께 우정과 연인이 되지 않겠음을 시크하게 얘기한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As time goes by...>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As time goes by...>

그래. 난 뭐 싸가지도 없구, 성질 드럽구, 나이두 많구,
대단히 뭐 그렇게 이쁘지두 않구, 뭐, 여자로서 매력도 없다구 쳐.
근데 날 가지면 넌 범서를 가질 수 있어.
싸가지 없고, 성질 더럽고, 나이 많고, 이쁘지도 않고, 여자로서 매력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치자는 우정의 귀여운 모습들과 범서라는 지참금에도 강진은 2:8 가르마의 그것처럼 움직임이 없어요. 먼저 가슴에 돌처럼 박혀있는 사람이 있어서 우정을 받아줄 수 없답니다.
내가 더 애쓰고 잘하면, 차강진, 그 여자에게서 뺏을 수 있냐구.
...
아니요.
지난 1년동안에도 강진과 지완의 가슴에선 돌이 굴러다녔네요. 변치않는 감정으로 안타깝게 서로를 기억해요. 강진의 얘기가 나오자 지완은 죽이게 부친 김치부침개와 막걸리를 찾고, 강진은 지완을 볼 수 없어 카페만 바라본답니다.

(막걸리하면, 상시리의 막걸리사랑이 안떠오를 수 없지만, 그것까지 보태기 영상으로 드립하면, 아무래도 어린이개공원의 포스트는 저질이라며 외면받을거 같아서 패스한답니다. 느리게, 감성적으로, 감상적으로.. -0-)

#3. 파트너분이 좀 말려주시죠.

태준의 생일이에요. 약속대로 지완과 태준이 레스토랑에 왔어요. 늙은 마녀같은 운명은 항상 장난치길 좋아해요. 우정이 옆테이블에 앉았네요. 지완은 태준의 기를 살려주려고 넥타이를 매줘요. 그때 2:8 가르마의 가면을 쓴 남자가 들어온답니다. 그가 지완을 보고 눈동자가 흔들리네요. 가면이 벗겨질 뻔 했어요.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나쁜남자의 가면을 고쳐 써요. 우연의 가장 큰 특징은 예상 밖이란거죠. 네 사람은 준비할 수 없었던 상황에 당황한답니다.

이우정이사가 강진오빠의 얼굴을 쓰다듬어요. 괜한 호승심으로 괜히 시작했나봐요. 저런거 보고 싶지 않은데, 강진오빠가 똑똑히 보란듯이 절 밀어내요. 기억해? 강진오빠의 손이 그녀의 입술에 닿아요. 1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멀리 있는데, 또 밀어내야해요? 하지만 아무렇지 않을 수 없는걸요. 목소리가 떨려오고, 손이 떨려와요.

태준에게 전화가 걸려왔어요. 자연사박물관 수주를 범서에 뺏겼대요. 태준은 우정에게 버럭한답니다.
니들 대체 무슨 더러운 짓을 한거야?
다 가졌잖아. 니넨. 이번 프로젝트 아니어두 먹고 사는데 지장없잖아.
뇌물먹이고 로비해서 이렇게 더럽게 안뺏어두.
이 곳에 가면을 쓴 남자가 있어요. 2:8 가르마의 나쁜남자 가면을 쓴 강진은 알아요. 지완이 저 미련퉁이는 자기가 죽어도 날 놓지 못해요. 그래서 철저히 냉정하게 밀어내야해요. 저 아이 앞에서는 싸늘한 나쁜남자가 되어야해요.
자격지심 있어요? 좀 짜치지 않냐구우.
박태준이 따내면 실력이구, 대기업이 따내면 로비와 뇌물이구.
그런 초딩적 흑백논리를.
이렇게 다투다간 곧 주먹질까지 오갈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파트너분이 좀 말려주시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파트너분이 좀 말려주시죠.>

그렇게 보구 계시지만 말구.
파트너분의 말은 잘 들으실거 같은데.
'너 나 몰라?', '반갑다. 한지완.' 그러던 강진오빠가 파트너분이라고 불러요. 날 '미스한.', '언니야.' 도 아니고 파트너분이라고 불렀어요. 이제 모르는 사람이래요. 아는 채도 하면 안되는 사람이래요.

#4. 박태준, 참 짜친다.

태준은 모든 걸 잃어버렸어요. 잃어버린 것들은 다 그렇지만, 특히 소망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지완에게 청혼할 생각이었대요. 그 소망을 되찾고 싶어서, 범서건설에 프로젝트를 돌려달라고 항의하다가 경찰서로 잡혀갔답니다.
겨우 이럴려구, 겨우 여기까지 오려구 이렇게 난리를 치구 발버둥을 쳤나?
참 짜친다. 누구말대로.
지완은 힘없고 빽없어서 다 끝장났다는 태준이 가여워요. 태준을 안아주네요. 강진은 로비가 있었는지 몰랐어요. 이 세계가 이렇다는 얘기를 듣고, 신념과 다른 나쁜남자 연기를 했던게 못내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찾아간 경찰서에서 지완을 본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박태준, 참 짜친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박태준, 참 짜친다.>

모르는 사람이 우릴 보고 있어요. 나쁜남자. 재벌가 사위가 되겠다고 날 밀어내고, 돈과 권력에 맛들려 힘없는 사람을 짓밟는 나쁜남자가 우릴 봐요.

지완은 강진을 따라가며 소리질러요.
내가 할거에요. 태준씨가 못하면 내가 할거에요.
태준씨 억울하게 당한거, 니들이 한 더럽고, 비열하고, 비겁한 짓. 내가 싹다 밝혀낼거야.
내가 할거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내가 다 할거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내가 다 할거야!>

내 가슴 속 심장에 박힌 돌이 나에게 소리지르고 있어요. 괜찮아요. 내가 더럽고 비열하고 비겁하대요. 괜찮아요. 그런데, 저 아이가 아파하고 있어요. 안되요. 나는 나쁜남자이지만, 저 아이는 슬프면 안되요.

#5. 상관없습니다.

강진이 고집을 피우네요. 회장님께 프로젝트를 태준에게 돌려주라며 억지힘을 쓰고있어요. 못돌려준다면 뇌물공여자료를 언론사로 보낼 수도 있다며 협박도 서슴치 않아요. 그게 지완을 돕는 거라면 힘든 일이 아니에요.
니가 지금 무슨 짓을 한 줄 알어?
이러구도 무사할거 같냐구 니가?
...
상관없습니다.
...
뭐?
...
상관없습니다.
...
박태준을 살리겠다고 니가 죽어?
박태준은 예전 널 내쫓기 위해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상관없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상관없습니다.>

그게 지완을 돕는 일이라면 그 어떤 것도 상관없습니다. 나조차 상관없습니다.

#6. 나, 너 하나두 안 무서워.

회장님도 늙은 마녀를 닮은 구석이 있네요. 다음날 아침부터 산업스파이 혐의를 씌워 강진을 구속하려해요. 강진이 이 소식을 듣는 순간 지완이 찾아온답니다.

태준은 목숨 하나빼곤 다 잃은 주제에, 몸뚱이마저 술로 적셔서 망가지고 있어요. 그를 본 지완은 그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움직였네요. 그런데 프로젝트 공모담당자들을 만날 수가 없어요. 범서의 앞잡이 같은 나쁜남자 강진에게 분노하려고 온 지완이에요. 꼭 현관문에 개쌔끼집이라고 적을 것만 같은 지완앞에 강진이 나서요. 2:8 가르마의 가면 속에 마음을 숨긴 강진은 오해의 골을 더욱 깊게 판답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
우리하고 붙을라면 왠만한 체력갖곤 어림도 없을걸?
손가락 하나갖고 툭 밀면 바로 쓰러져버릴 것 같은게 어따대고 까불어?
가서 밥도 더 많이 먹구, 잠도 더 많이 자구, 제대로 준비해와서 다시 덤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나, 너 하나두 안 무서워.>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나, 너 하나두 안 무서워.>


#7. 혹시, 얘니?

8회에 이어 이우정 이사님께서 세상을 정의롭게 하려고 나타났어요. 2:8 가르마의 나쁜남자 가면을 지완 앞에서 벗겨줘서 어린이대공원 개인적으로 심심한 사의를 표할게요 ㅋ 우정은 강진의 가면놀이에 마침표를 찍어준답니다.
한지완씨 때문이니?
박태준 살릴려고 그렇게 어이없게 자살행위한거.
여기 서 있는 이 친구 때문이야?
니가 사랑하고 있다는 그 여자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혹시, 얘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회 - 혹시, 얘니?>

세상에 가득한 거짓 한 줄기를 곱게 버혀내어 2:8 가르마를 내서 머리에 썼어요. 그것으로 진실을 포장하면 진실을 가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 미련퉁이에게 간 마음을 바꿀 수 없어서, 감추려고 했어요.

재벌가 사위가 되겠다고 날 버린 나쁜남자가, 돈과 힘에 맛들려 힘없고 약한 사람을 짓밟는 나쁜남자가 포장지였대요. 거짓을 풀어내자 진실이 보여요. 강진오빠의 가슴 속엔 날 위한 마음으로 충만하대요. 그래요? 그런거 맞아요?

감출 수 없었던 진실. 들켜버린 남자와 알아버린 여자. 그들의 사랑을 어쩔거냐구요? 다시 보고 싶은 클스 명장면 10회를 기대해주세요.

보태기

9회 강진과 지완의 마음은 무채색이었어요. 억지로 바래기위해 채도없는 색을 큰 붓으로 마구 덧칠해버린 것만 같아서 계속 숨막혔어요. 9회 예고편만으로 2주를 버텼기때문에 이런 관계가 엔딩 직전까지 쭉 이어질 것만 같아서 답답했답니다. 극 초반에 정통멜로라는 장르상 분위기가 무거워서 깔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었는데, 그렇게 될 것만 같았죠. 그래서 이우정에게 정말 고맙답니다. 궁디퐝퐝! 너가 내 마음도 정의롭게 했어 ㅋ

그래서 이번 보태기 영상은 보고나면 선느가 불쌍해서 눙무리 날거 같은 선느 특집이랍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보태기 영상 -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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